미국이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불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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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도쿄 올림픽이 마무리되었는데요, 자타공인 스포츠 최강국 미국은 이번 올림픽에도 금메달 39개를 따내 금메달 수를 기준으로 한 종합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서 미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3대회 연속으로 종합 1위를 차지했는데요, 이런 미국도 금메달을 하나도 가지지 못한 대회가 있었습니다.

바로 1980년 열린 모스크바 올림픽으로 당시 미국은 동서간의 냉전상황이 고조되자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였고

많은 미국의 스포츠스타들은 메달을 딸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오늘 포스트에서는 미국이 어떤 이유로 모스크바 올림픽에 불참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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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이 고조되는 국제정세

 

1979년 말, 집권 4년차에 들어선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은 서서히 미국내에서의 지지기반이 약해지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해외에서의 상황도 지미 카터 대통령에게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었는데요,

이란 혁명의 여파로 11월에는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에 시위대가 진입하여 60명이 넘는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인질로 잡혔습으며, 12월 말에는 소련이 공산주의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여 양국간의 긴장감을 고조시켰습니다. 지미 카터는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소련에 곡물 금수 조치를 내리고 상원의 심의에서 SALT II 조약을 제거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위협수단 가운데 하나로 그는 1980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될 하계 올림픽에 미국팀을 참가시키지 않는 카드도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조치들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주었지만 동시에 공산권 사회에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올림픽 보이콧 아이디어는 소련 침공 며칠 전인 1979년 12월 20일 NATO 회의에서부터 구체화 되었는데, 특히 노벨상 수상자인 안드레이 사카로프(Andrei Sakharov) 등 공산 진영에서 망명한 반체제 인사들이 올림픽 보이콧을 옹오하면서 미국에 힘을 보태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보이콧은 세계평화라는 대의명분을 흔들 수 있었기 때문에 카터 행정부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지미 카터는 1980년 1월 2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련이 한 달 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를 철수하지 않으면

올림픽을 다른 장소로 옮기거나 취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하든, 나는 소련 침공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동안 미국 올림픽 팀을 모스크바로 보내는 것을 찬성하지 않을것이다.”이라고 언급했습니다.

3일 후 열린 국정연설에서 이 문제를 다시 국민들에게 거론하며 "미국인이나 나도 올림픽 팀을 모스크바에 보내는 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올림픽 보이콧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는 한편으로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원을 얻기 위해 무하마드 알리를 아프리카 지역에 보냈습니다.

 

힘든 결정이긴 했지만 다른 국가들이 보이콧을 지지하지 않는다면 카터 자신의 정치 생명이 위험함을 카터 본인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목표의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 그는 무하마드 알리를 대사로 파견하여 아프리카 전역에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대외적인 지지뿐만 아니라 대내적으로는 선수들의 동의 또한 필요한 사항이었습니다. 선수들은 올림픽 참가를 위해 4년을 땀흘려 왔으며, 자신의 의지가 아닌 정치적인 사유로 참가하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지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선수들의 여권 말소와 같은 조치를 취할 수도 있었지만 이러한 일방적인 행동은 결코 카터 행정부에 이롭지 못한 행동이었기에 미국 정부는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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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림픽위원회와 보이콧에 합의하다

카터 행정부는 3월부터 USOC 위원들과 협상을 시작했으며, 백악관은 소련 침공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올림픽 위원과 선수 대표에게 몇번이고 해야만 했습니다. 

일부는 보이콧에 동조하기도 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선수들의 기회박탈이 공정하지 않음을 주장하며,

결론은 쉽게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투표를 통해 1980년 4월 12일에 미국 올림픽 위원회는 모스크바 올림픽을 보이콧 하는 것으로 결의하였습니다.  

대외 지지를 얻기위한 노력 또한 성과를 보여 미국을 비롯하여 모두 64개 국가가 미국과 함께 올림픽을 보이콧하게 되었으며, 자유진영 중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스스로의 의지로 모스크바에 선수들을 파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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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잃은 선수들, 기회를 잃은 카터 행정부

 

지미 카터 행정부와 USOC의 결정은 결과론적으로 양측 모두에게 득이 되지 못했습니다.일부 선수들은 올림픽 참가 기회를 빼앗은 행정부와 USO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언론에는 보이콧이 선수들에게서 무엇을 앗아갔는지를 계속해서 주장해나갔습니다.

 

카터 행정부는 올림픽 대표 선수들 모두에게 금메달을 수여하고 올림픽에 버금가는 스포츠 행사를 개최할 것을 약속했지만 선수들의 마음을 돌리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정치적으로도 소련은 미국의 보이콧에 굴하지 않고 군대를 계속해서 아프가니스탄에 주둔시키면서카터 행정부를 괴롭혔고 1980년 대선에서 지미 카터는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후보에게 패배하면서재선에 실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선택은 그를 더욱 어렵게 만든 셈이 되었습니다.

 

이에 더해 1984년에 개최 예정인 LA 올림픽에 소련과 공산진영이 불참하면서 4년 전의 복수를 하면서카터 행정부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에 이 결정은 어떠한 이익되 되지 못한 그야말로 최악의 수를 둔 셈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