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 베이 컴퍼니(Hudson Bay Company)

안녕하세요. 모두의 백과사전 by 캣츠비 입니다.

 

여러분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중 하나인 프런티어(Frontier)를 보셨나요?

허드슨 만 해안과 캐나다 북부의 야생동물 모피를 거래하는 무역회사와 백인과 아메리카 원주민 사이에 

태어난 주인공이 모피 무역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사실 기반의 드라마인데요,

이 드라마에서는 오늘날에도 존재하는 기업이 등장합니다.

 

바로 캐나다를 기반으로 하는 허드슨 베이 컴퍼니(Hudson Bay Company)입니다.

오늘날에는 소매업과 금융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지만 이 기업이 처음 설립된 1670년만 해도

북미의 야생동물에서 얻어지는 모피를 영국 본국으로 보내기 위한 목적의 기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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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 베이 컴퍼니의 설립

1666년, 당시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북부 캐나다의 New France 출신의 2명의 탐험가가

잉들랜드의 왕 찰스 2세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의 이름은 그로젤리만과 래디슨이었습니다.

그들은 뉴 프랑스와 그 서쪽 지역을 탐험하면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찰스 왕에게 탐험의 지원을 요청하게 됩니다.

탐험의 목적은 황금이 아닌 바로 비버 모피였습니다. 

그로젤리만과 래디슨은 각각 다른 배를 타고 캐나다 북부와 허드슨만 탐험을 시도했지만

래디슨은 폭풍을 만나 좌초하고 맙니다. 그로젤리스는 지금의 제임스 만 남쪽에 정착하는데 성공하고

그 주변의 부족들과 비버 모피를 거래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그로젤리스의 성공에 고무된 찰스 2세는 모피 뿐만 아니라 다을 자원도 찾기를 희망하며, 특별 헌장을 제정하여

허드슨 베이 컴퍼니를 설립하게 됩니다.

 

그들의 목적은 하나였습니다. 더 많은 모피와 더 많은 황금, 그리고 천연자원을 잉글랜드 본국으로 보내는 것.

허드슨베이 컴퍼니와 영국의회는 회사의 정관을 만들면서 허드슨 베이 주변의 150만㎢에 달하는 땅에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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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 베이 컴퍼니의 성장

 

허드슨 베이 컴퍼니의 운영 방식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우선 허드슨만으로 흘러드는 강의 지형을 조사한 다음 강을 따라 적절한 곳에 초소를 건설합니다.

그 다음 설탕이나 총, 양모와 같이 현지 원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준비하고 원주민들이

모피를 가져와 교환하기를 기다렸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비버 가죽이었으며, 비버 가죽의 품질 등급을 표준화 하여, 등급에 맞는 물품으로

교환하였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원주민을 해치지 않는 시장경제에 맞는 방식이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강 주변에 요새와 마을을 건설하여 원주민을 숲 속 깊은 곳으로 몰아냈으며, 비버 가죽의 가격은

수요 공급 논리가 아닌 허드슨 베이 컴퍼니가 일방적으로 정했습니다.

그들이 원주민과 교역한 이유는 유럽인의 지식으로는 비버를 잡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잉글랜드 본국에서 요구하는 수량의 모피를 보내기 위해서는 수천년 동안 터를 잡아온 원주민의

지식과 경험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유럽에서 건너온 허드슨 베이 컴퍼니 사람들은 원주민은 가지고 있지 않던 질병을 퍼트렸으며,

그들의 공동체 사회를 무너트렸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모피였기 때문에 원주민의 삶은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원주민 공동체가 무너지자 모피 수급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원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실시했으며, 원주민 공동체와 우호적인 관계를

다지기 위해 원주민 여성과 결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18세기말이 되어서야 이루어졌으며, 이미 지역의 많은 원주민 공동체가 파괴되고 난 이후였습니다. 

 

더 많은 모피를 수급할 수 있게된 허드슨 베이 컴퍼니는 계속해서 성장해나갔습니다.

일례로 1738년부터 1748년까지 단 10년간 허드슨 베이 컴퍼니가 영국으로 보낸 교역품의 가치는

약 27만 파운드 였으며, 오늘날의 가치로 환산하면 3000만 파운드가 넘는 금액이었습니다.

한 역사학자의 주장에 의하면 1730년 ~ 1750년 동안 영국으로 송출한 비버 가죽은 1백만 마리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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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 베이 컴퍼니의 전환점

 

1867년, 영국 하원은 대영-북아메리카 조약을 통과시키면서 캐나다를 식민지에서

자치령으로 지위를 변경시켰습니다. 

루퍼트 랜드

1870년 캐나다 정부는 루퍼트 랜드(Rupert's Land: 허드슨 베이 컴퍼니가 소유권을 주장한 허드슨 베이 주변의 영토)를 영국 정부로부터 사들이는데 성공했습니다. 모피 무역은 여전히 계속되었지만 허드슨 베이 컴퍼니는 더이상 모피를 독점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모피 교역외에도 다른 사업을 시작해야만 했으며, 석유, 가스 산업에도 진출했습니다.

 

결국 가장 성공한 것은 그들이 가진 교역망을 이용한 소매업이었습니다. 허드슨 베이 컴퍼니는 이미 캐나다 북부 전역에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었으며, 이는 캐나다 원주민의 유일한 상점 역할을 해왔습니다.

오늘날 허드슨 베이 컴퍼니는 백화점을 비롯한 여러 소매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이상의 모피 교역은 없고 역사에 오점을 남기기도 했지만 허드슨 베이 컴퍼니는 세계 자본주의 역사의 한 축이었으며, 동시에 캐나다 산업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허드슨 베이 컴퍼니는 이제 캐나다 시민을 연결하고 캐나다를 다른 나라에서 온 관광객과 연결해주는 기업으로 남아있습니다.